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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by 진시렁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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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감정의 기복이 호주 해안가 어딘가의 파도 같다.

 

태풍이 오기 직전의 우렁찬 파도일 때도 있고, 날도 맑고 화창하지만 드높기만한 파도일 때도 있고

 

물론 잔잔하고 미소가 나올 때도 있다. 소리만 요란하게 금방 부서지는 파도일 때도 있다.

 

보통 연말이 되면 늘상 이랬던것 같다.

 

왁자지껄 친구들을 잔뜩 만나서 거하게 술한잔하고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다가 

 

또 그다음날이 되면 갑작스레 고요해진 내 일상에 적응을 못하고 한없이 마음이 어두워진다.

 

어디 놀거리 없나 약속이 없나 뒤져보고, 화려한 연말을 갈망한다.

 

그러다가도 또 이내 찾아오는 일상의 고요.

 

 

 

 

마음이 급하다.

 

휴직을 하는동안 허무하게 지나가버릴 내 1년이 두렵다.

 

자꾸 무언가를 이뤄내고싶고 만들어내고싶고 초조하다.

 

그래서 더 감정이 휘몰아친다.

 

육아 자체가 일종의 노동이고 성취이고 일상이고 내 삶의 일부라는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고있으나, 가슴 속 까지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듯 하다.

 

허무하게(아가 밥주고 응가치우고 우유멕이고 씻고 재우기)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긍정의 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오래도록 이 일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표를 달성할 수 없어 오는 초조함도, 목표를 달성했기에 오는 허탈감도 없이,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사라질 내 삶의 시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계속 고민중이다. 이 초조함과 허무함, 욕망, 우울감 속에서

 

내 삶의 시를 어떻게 써야하나?

 

음 꼭 써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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