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영화 기록

[벌새]-박지후 주연,김보라 감독

by 진시렁 2021. 1. 4.
728x90
반응형
SMALL


[벌새]-박지후 주연,김보라 감독

김보라 감독의 장편 독립영화입니다.
여성신예감독의 훌륭한 작품으로 소개가 많이 된것을 보아서 꼭 보겠다고 생각하고만 있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회사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그저 느끼는대로 아무 리뷰나 일기처럼 끄적이는 사람인데,
감히 리뷰를 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매장면장면마다 정리되지 않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요동이 있었고, 아무렇게나 끄적이게되면
그 마음이 잘못 표현될까봐, 영화가 잘못 해석이 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90년대 초반 여중생 은희가 주인공입니다.
영어 교과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공부엔 영 관심없습니다.

사춘기의 불안한 여중생이 주변인물로 하여금 표현이 되었습니다.

변덕스러운 친구와 줏대없는 남자친구,
아빠를 의심하는 엄마와 가부장적인 아빠,
죽일듯이 싸우다가도 금방 함께 티비보는 부모님,
방황하는 언니,
은희를 때리는 오빠

어느하나 특별한 장치가 있는것이 아닌데도
어쩜 나의 과거같고, 모두의 과거 같기도하고
공감이 형성되는 느낌은 저만 느껴지는걸까요


저는 그중에서도 가족을 표현한 부분이 참 와닿았습니다.
내 얘기를 하는건가?싶을 정도로ㅎㅎ
사실 사춘기의 혼돈은 가족에서 많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보면 가장 가까이서 위로가 되어줄수 있었던
엄마마저도, 본인의 삶의 무게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런 은희에게 나타난 한문선생님.
은희의 말을 들어주고 대화나누어주는
의지가되는 선생님입니다.

소름 돋는건, 저도 어릴적 한자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고 많이 그립던 찰나여서, 저를 훔쳐보고 만든 영화같았습니다.ㅋㅋ

한문선생님은 은희에게 세상을 알려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난다는것,
누가 때리면 맞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
나쁜일이 일어나지만,좋은 일도 찾아온다는것,



 

SMALL

 

 

성수대교의 붕괴로 영화의 전개는 극으로 치닫습니다.
한문선생님의 죽음과 주변인들과의 이별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저는 사실 어릴적에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겪어본적은 없어서, 은희의 마음을 짐작만 해봅니다.

왜 불행만 찾아올까..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생각이드네요

영화제목 벌새는 1초에 90번 날갯짓을하는 새입니다.
살기 위해 계속 오르내리며 여하튼 움직여냅니다.
은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겠지요.

왠지 나의 속마음을 들킨것같아 놀라고
독립영화라는 편견을 깬 흡입력과 연기력에 놀랐습니다.

어떤 리뷰 표현을 빌리자면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
너무 와닿는 표현입니다.





728x90
728x90
LIST